12월 31일은 한 해의 마지막임과 동시에 친우 8번씨의 생일인지라, 약 한달 전부터 <벨라 치타>에 예약을 해뒀습니다. 이 날 무쟈게 추웠지만 "이런 밥 자주는 못 먹쥐!!"란 마음가짐 하에(...라지만 갔다온지 얼마 안 되었던 나) 다녀 왔어요. 완전한 만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은 건 먹은 거니까 포스팅합니다.'ㅅ'/
원래 여기 조명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다가...어둑어둑한 저녁이었기 때문에 사진 상태는 안 좋습니다. (결정적으로 제 카메라의 수명도 다 되어 가고-_-)
아, 연말이라 그런지 손님 정말 많더라구요. 기존보다 테이블이 훨씬 많이 늘어났는데도 꽉 찼습니다. 밖에 대기하는 손님들도 많았고...일찍 예약한 덕에 자리도 좋았습니다.
테이블 세팅손님이 많아서일까요. 벨라 치타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인 빵이 너무
탔습니다. 그래도 맛은 좋았음. 전 저 구운 통마늘이 늠 좋아효...
반면 전채는 좀 실망...쭈꾸미와 버섯에 케이퍼+바질+ 소스를 뿌린 건데...일단 너무 차가웠구요. 맛도 '음....'싶은 수준이었다고나. 하여간 미묘.;;; (역시 전 해산물은 좀;)
벨라 치타는 예약 손님에 한해 식전주를 제공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샹그리아 대신 뱅쇼가 나옵니다.:3 계피와 레몬을 곁들여 끓인 레드와인인데...친우 i가 이걸 무척 좋아하더군요. 저도 이날 처음 마셔봤는데.........크앙, 완전 맛있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리필을 요구하고 싶었지 말입니다. 레시피도 많던데 직접 해보고 싶슴다.
문제라면, 역시 손님이 너무 많아서인지
식전주가 메인보다 늦게 나왔다는 거...-_-;; 것도 서버를 불러서 따로 말하지 않았으면 안 나왔을 분위기였다는.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그렇지, 직원도 특별히 더 늘렸던데 예약 관리가 좀 안 된다 싶더라구요.
8번씨의 양갈비 스테이크.
굽기는 미디움. 여전히 가니시는 물론(여기 버섯은 진쫘....ㅠㅠ) 접시 바닥의 소스까지 맛있습니다. 그리고 전 양이라면 늘 오케...그냥, 좋다니까요. 갈빗대 크기는 약~간 줄어든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이 요리를 주문한 8번씨의 평은 "예전보다 감칠맛은 약간 떨어지나 여전히 열라 맛있다."였음.
제가 주문한 송로버섯 크림소스 안심 스테이크.
미디움.여기서 안심은 처음인데 괜찮더군요. 두툼한 안심을 쓰는 <벤타나스>에 비해 얇긴 해도 육질은 좋은 편. 비계도 적고요....게다가 큼직한 버섯이 진짜...맛있게 구워져 있습니다.
크림소스는 위에 살짝 끼얹어서 맛을 부드럽게 한 정도고, 실제론 달작지근한 스테이크 소스 맛밖에 안 나요. 느끼함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가니시는 양갈비와 동일.
저의 강요(?)로 K가 시킨 고르곤졸라 크림소스 안심 스파게티. 제가 저걸 좀 좋아합니다. 고르곤졸라 치즈가 듬뿍 들어가서 약간 구릿한 향(....)이 나면서도 달라붙도록 걸쭉한 크림소스가 진짜 취향이거든요. 게다가 여기 버섯은 진쫘 아트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심도 미디움 웰던 정도로 익혀 나오는데 고기 인심 정말 후하구요. 면은 딱 먹기 좋은 정도로 삶겨 나오지만 전에도 말했듯...진짜 잘 불어요. 크림소스가 너무 진한 나머지 쭉쭉 빨아들입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줄어들지 않는 양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끌끌.
그리고 이런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아무리 기다려도 미리 예약해둔 생일 케이크의 소식이 없지 말입니다. 생일 예약을 하면 서비스로 생일 케이크를 구워준다고 되어 있거든요. 예약 메시지에도 기입했고, 전화로도 두 번 확인한 사항이라 의심하지 않았는데 이거 뭐지???
결국 서버를 불러서 이러이러하게 예약을 했는데 케이크는 어떻게 된 거냐 물었고, 서버 급당황.....-_- 네,
생일 케이크 예약이 들어가 있지 않았던 거죠.결국 서버가 급히 베이커리 파트에 케이크 주문을 넣었고, 한참 뒤 케이크가 나왔습니다.
단호박 치즈 케이크. 예쁜 접시에 곱게 잘 담겨 나왔습니다. 그나저나............
생일 축하 대상 이름이 제 이름이에요........orz 아놔, 보통 자기 생일에 자기 이름으로 레스토랑 예약 안 하거든요...-_- 아, 진짜 부끄럽더군요.ㅠㅠ 이런 건 미리 물어봐야지....결국 8번이에게 알아서 필터링하라고 말하고 촛불을 꺼야 했습니다. 흑흑, 친구야 미안타....ㅠㅠ
맛은 좋았지만 말입니다. 치즈맛도 진하고, 속에서 단호박 알갱이가 씹히는 것이...라즈베리잼과도 잘 어울립니다. 이것도 직접 만들었는지 아주 새콤하고, 과육이 잔뜩.^^
하여튼, 좋은 날 맛있는 저녁 잘 먹었지만...서빙과 예약 관리에 대해선 할 말이 많은 날이었습니다.-_- 최근 친구녀석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한 일도 있고 해서...<벨라 치타>의 예약고객 관리 능력이 의심스럽군요. 음식이 맛 없었으면 버럭했을지도 모릅니다. -_-
어쨌든 이렇게 먹고도 저란 인간은....
크렘브륄레와 티라미스를 사 왔다지요. 할머니 눈치 보느라 못 먹는 바람에 크렘브륄레 윗부분이 다 녹아 버렸다는.........ㅠㅠ
....캐러멜이 녹아서 커스터드 크림에 스며도 맛있더라구요. 다음에 또 사 먹어야지. :D 티라미스는 어무이가 드셨습니다만, 저도 꽤 좋아하는 거에요. 그나마 (케이크가 박한 )부산에서 제일 먹을 만한 티라미스라고 생각합니다.